맥추감사절

한국교회에서는 7월 첫주일을 맥추감사절로 지킨다. 그런데 성경에 근거한 것은 알겠는데 (출 23:16) 이게 왜 7월 첫주일이 되었을까? 성경에 명시된 이 절기는 유월절 이후 50일이라고 했는데…

한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개신교에서는 구약에 나오는 맥추절을 지키지 않는다. 그래서 난 미국에서 기독교 절기를 공부하면서도 맥추절과 오순절을 연결시키지 못했다. 왜냐하면 분명히 오순절은 부활절 후 50일째로 지키고 (2016년 부활절은 3월 27일, 그로부터 7주 후인 오순절은 5월 15일) 맥추절은 7월 첫주일이라고 하니까.

그런데 누가 맥추절, 칠칠절, 오순절이 다 같은 거라고 지적을 해서 좀 찾아봤더니…

성경에 나오는 맥추절은 유월절부터 50일, 그러니까 오순이 지난 날이다. 한문으로 순이 10일을 말하는 거니까 오순이면 50일이라는 거다. 사실 영어의 Pentecost의 Pente는 5를 뜻한다.

그런데 개신교에서는 유월절 다음날이 부활절이고 부활절부터 7주가 지나서 오순절이 된다.

한국말로는 이게 칠칠절이라고도 번역이 되었는데 7×7=49니까 49일이 지난 그 다음날이 맥추절이다. 사실 히브리어로는 Shavout (샤바웃)인데 weeks라는 의미이며 대부분의 영어 성경에는 The Feast of Weeks라고 번역이 되어있다. 그게 왜 한국말로는 칠칠절이라고 번역이 되었는가라고 따질 수도 있겠지만 레위기 23장 15절 말씀에 보면 “안식일 이튿날 곧 너희가 요제로 곡식단을 가져온 날부터 세어서 일곱 안식일의 수효를 채우고”… 그렇다면 칠칠절이라고 번역한 것은 우리 선조들의 지혜렸다.

그러니까 맥추절이 오순절이 맞다는 결론이다.

그러나 서양 개신교에서는 같은 날을 맥추절로 지키지 않고 오순절로 지킨다. 왜냐하면 맥추절은 유대인의 절기요 오순절은 개신교의 절기니까. 물론 오순절 성령 강림은 기독교로 개종한 유대인들이 맥추절을 지키려고 모였던 중에 일어났던 것은 사실이다 (행 2:1). 그때 성령님이 강림하셨고 이제 기독교를 받아들인 이방인에게는 유대인의 맥추절은 의미가 없고 성령님이 강림하신 오순절이 더 큰 의미를 갖게 되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는 어떻게 하다가 유대인의 절기를 지키게 되었을까? 그것도 날짜까지 7월 첫주일로 바꿔가면서?

임봉대 목사 (희망찬 교회 담임)의 설명이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처럼, 성경적으로 맥추절과 오순절은 같은 날이다. 그러나 한국교회에서는 오순절은 성령강림절로 지키고, 맥추절은 7월 첫 번째 주일로 구별해서 지킨다. 맥추절에 특별히 “감사”라는 말을 붙여 “맥추감사절”로 지키면서 가을에 지키는 “추수감사절”과 같은 “감사절”의 의미를 강조한다. “맥추감사절”은 보리수확, “추수감사절”은 “쌀 수확”과 관련되어 있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교회가 지키는 맥추감사절은 한국의 농경문화와 관련한 절기의 토착화라고 할 수 있다.” http://www.kmctimes.com/news/articleView.html?idxno=24231

그러니까 맥추감사절은 유대인의 절기인 맥추절이 한국에 토착화된 날짜가 바뀐 절기가 된 것이었구나. 그럼 맥추감사절을 오순절이나 칠칠절이라고 부르기엔 좀 그렇네. 물론 시발점은 거기부터 시작되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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